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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적" 시대 배경, 잘못된 점들, 비하인드 스토리

by judosee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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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적">

 

영화 '기적'은 2021년 9월 15일에 개봉한 이장훈 감독의 영화입니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사는 수학 천재 고등학생 준경(박정민)이 여자친구인 라희(임윤아)의 도움을 받아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기차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가족, 우정, 사랑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습니다.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로 가족과 함께 시청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시대 배경

이 영화는 정확하게 정준경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1986년 초부터 정준경이 미국으로 떠나는 1988년 초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차 역사와 관련해서는 사고로 인한 사상자 발생이 빈번했고 이로 인해 작품에서 묘사된 것처럼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대합실, 승강장, 역명판까지 돈을 모아 직접 만들었으며, 1988년 4월 1일부터 이 역사에 열차가 서기 시작했습니다. 역명판이나 대합실 승강장의 모습은 양원역과 일치합니다. 영화 중 정준경이 유행어로 '아~ 아~ 아르바이트'라며 따라 하고 TV에서 상영되기도 했던 장면은 '아르바이트 백과'로 KBS 유머 1번지에서 나온 김정식과 장두석이 편마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컨셉의 개그 코너였습니다. 극 중 1986년 시점에서 정준경이 1학년 때 이 유행어를 따라 하거나 보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 코너는 1985년부터 1987년 사이에 방영되었습니다. 정준경이 카세트를 선물로 받은 뒤, 공테이프를 따로 사지 않고 중학생용 교육용 기성 테이프를 재활용해서 녹음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REC 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자 옆에 있던 정보경이 카세트 테이프의 네모 구멍을 접착테이프로 막고 녹음을 시도하자 녹음이 이루어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당시 녹음방지탭을 막아 기성 테이프를 재활용하는 장면으로 흔히 사용하던 방법이며, 워크맨 세대에게까지도 익숙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잘못된 점들

송라희가 타고 있는 그랜저는 실제로 1986년에 나왔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7월에 그랜저 1세대가 최초로 나오며, 정준경과 송라희가 썸을 타는 장면은 봄이고 여름에는 송라희가 서울로 가게 되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중 등장하는 그랜저는 테일램프 디자인이 변경된 후기형, 게다가 타원형 엠블럼이 달린 최후기형 모델입니다.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파워 있는 집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판되기도 전의 제품을 정주영 회장이 선물로 주었거나 할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희박합니다. 초기형 그랜저는 트렁크 라인이 일자형인데,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지 여부조차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의 경우 정확히는 1989년에 나왔습니다. 1980년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나왔다는 점 정도로 이해는 가능하나, 작품에서처럼 노래를 카세트로 틀었을 때 흘러나올 수는 없는 노래입니다. 작중 배경은 1986년인데 영화 끝없는 사랑(1981년 미국 개봉) VHS 경고 영상은 1991년 3월부터 1994년 4월까지 사용한 호환마마 영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비디오 경고 영상은 1987년이라서(불법 음반 추방 캠페인) 텍스트 경고 안내문이 나와야 맞습니다. 준경이 철도청 잡지인터뷰를 할 때 건네받은 명함 속 주소에 '경상남도 부산직할시'라고 적혀있는데 부산은1963년에 경상남도에서 분리되어 승격되었기 때문에 경상남도 부산직할시가 아닌 부산직할시라고 적혀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부산이 경상남도에 속해있을 당시에는 '경상남도 부산시'였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경북 봉화의 가장 작은 간이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양원역 관련 이야기만 사실이고 주인공 관련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임윤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향이 봉화군의 인근이며 영화에도 나오는 영주시입니다. 제작발표회 때 이야기한 내용으로 이 때문에 임윤아는 운명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고,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지만 힘들지 않았다 이야기했다고 하지만 극중 임윤아가 구사하는 사투리는 경북 북부 산간 내륙의 사투리와는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이성민은 현지 출신답게 어느정도 잘 재현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작중 승부역으로 나오곳은 실제 승부역은 아니고 삼척에 위치한 도경리역에서 촬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주역으로 나오는곳도 실제 영주역이 아닌 상주에 위치한 상주역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라희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인데, 당시에 경북 영주시의 국회의원은 민주정의당의 오한구와 신한민주당의 홍사덕이었습니다. 물론, 인물 관련된 부분은 픽션이니 아무래도 상관없기는 합니다. 실제로 오한구는 봉화군 출신이라서 그의 손을 거쳤더라면 봉화군의 오지에 간이역 하나 만들어지는 것은 좀 더 쉬웠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대는 살짝 다르나, 큰 숫자를 몇 초만에 암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NASA로 간다는 준경의 캐릭터는 김웅용 교수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4월 30일 이탈리아의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골든 멀버리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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