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킹"은 2017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5공화국의 전두환 정부부터 제6공화국 이명박 정부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권력을 농단해 온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남자로, 나라를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정치적 음모와 심오한 성격 추구가 혼합되어 있으며, 주연 배우의 연기와 현실적인 정치 풍경이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평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며 실제 정치인들의 언급과 풍자 역시 과감하게 보여주어 마치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점이 기존 정치, 범죄 영화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입니다. 그리고 자칫 뻔하고, 내레이션을 통해 전개되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를 화려한 영상과 신나는 음악, 유머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영상으로 잘 전달하여 관객들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이러한 영화의 연출 스타일이 마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떠올리게 했다는 반응입니다. 혹평으로는 한재림 감독 특유의 과잉과 클리셰에 대한 지적이 많은 편이며, 특히 충무로 전형의 클리셰 범벅과 스토리의 억지스러운 점, 평면적인 캐릭터들의 진부한 대사,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들이 주로 언급됩니다. 소위 상류층의 묘사, 검찰 내부의 이전투구, 시대상의 내러티브 등이 기존 사회 비판성 영화들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해 기시감을 지울 수 없는 데다 스토리의 기승전결에 있어서 어색한 연기와 뻔한 대사 등 여러가지 문제로 현실성이 결여되면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주지도 못한다는 평입니다.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는 전 재산을 압류당했으면서 남은 돈으로 고급 정장에 차에 여의도에 사무실까지 임대한다든가, 영화 도입부에 지도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설정의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인 체육 교사 송백호가 일급들만 노는 클럽에서 떡 주무르듯 한다든가가 그것입니다. 어설프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흉내 낸 구성과 빈약한 연기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대한민국의 부패한 검사들의 사생활, 전관예우, 정치 행위, 위법 행위 등의 이야기를 다룬 것치고 상당히 유쾌하고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그런지 검사들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보통 이 영화가 많이 소환되곤 합니다. 기존의 정치 풍자 영화보다 이회창, 김대중, 노무현,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의 이름과 관련 사건들이 노골적으로 풍자되고 언급됩니다. 한강식이 대선을 앞두고 무당을 찾아가 대통령을 맞추려 할 때 밖에서 대기하던 태수에게 "대중이, 대중이"라고 말한다던가, 노무현의 탄핵 소추 사건과 사망 사건이 태수의 상황과 맞물려 연출되는 등. 특히 검찰과 가장 사이가 좋지 않았던 노무현의 색채가 곳곳에 묻어있습니다. 노무현을 대놓고 비난하고 모욕하는 검찰의 발언이 나타나며, 극의 절정 부분도 노무현 사망과 맞물리고 조인성이 마지막에 반전연설을 하는 것도 국회의원 시절의 노무현을 떠올리게 합니다. 무엇보다 중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 장면에 당시 국회의원 박근혜가 웃는 장면이 들어가 현 시국을 비꼬는 감독의 의도라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촬영이 모두 끝났으며 감독은 시국에 빗대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고 했고 제작 시기도 이르기 때문에 유명한 정치사 장면들을 넣다 보니 어쩌다 포함된 것이었을 수 있다지만 당시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의 거물인 박근혜의 웃음 장면을 굳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발악 장면과 탄핵 반대를 위한 국민들의 평화적 촛불시위 장면을 대조시킨 것을 보아 박근혜를 비판하려는 의도로도 판단됩니다.
잘못된 부분들
한강식이 처음 소개될 때, '김영삼 때 하나회 숙청을 주도한 유능한 검사'라고 나오는데 해당 문서에도 나오지만, 하나회는 김영삼이 그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작살내 버린 최대의 치적입니다. 실제로 김영삼과 최측근들만으로 은밀히 진행하지 않고 검찰청 등 외부 기관을 동원했다간 군부에 숙청 작업이 새어나가 쿠데타를 일으킬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나회 장성들은 군복을 벗고 예비역으로 편입되었을 뿐, 그 자체로 구속 등 사법처리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검찰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습니다. 군대는 상명하복 조직이므로, 군 통수권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인사 명령만 내리면 끝입니다. 하나회 청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신군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맡았다면 말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설명이 부족합니다. 16대 대선 개표 방송 중 당선 확실로 노무현이 뜨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엄기영이 말하는 도중에 여성 기자의 말이 겹쳐서 들립니다. 이는 개표 다음 날의 MBC 뉴스데스크 영상을 자료로 쓴 것입니다. 영화 타임라인상으로는 개표 당일일텐데, 개표 후의 모습을 담은 뉴스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청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다들 긴장하며 개표를 쳐다보고 있어서, 전혀 개표가 끝난 상황 같지는 않습니다. 여담으로 개표방송 당일 엄기영의 넥타이는 노란색이었는데, 추후 밝혀진 바로는 저 코디도 나름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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