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재심'은 2017년 2월 15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2000년 8월 10일에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을 재구성해 만든 작품으로, 목격자를 살인자로 뒤바꾼 이 사건은 법원의 재심 끝에 2016년 11월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며, 특히 강하늘의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사건
실제사건은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입니다.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경, 전라북도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엉뚱한 사람을 강압수사하여 허위자백을 받아내 무고하게 옥고를 치르게 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택시 기사였던 피해자 유모 씨(당시 42세)는 범인 김 모 씨(당시 19세)에게 흉기로 12군데를 찔렸고 결국 폐 동맥 절단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의 관할서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용의자로 사건 현장 인근에서 범인 도주를 목격한 최모 군(15세, 다방 커피배달원)을 지목했으며 최 군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였습니다. 익산경찰서에서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였으며 검찰은 살인 혐의로 최 군을 기소하였습니다. 최 군은 무고를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최 군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였으며 국선변호인의 감형 설득으로 인해 유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버렸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깊이 반성하는 점"을 참작하여 5년을 감형한 징역 10년을 선고하였습니다. 최 군이 최종적으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되었으며 최 군은 교도소에서 10년 동안 복역하다 2010년 만기출소하였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 만기 복역한 것도 모자라 출소 후에는 설상가상으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택시 기사의 사망보험금에 이자 1억 4천만 원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당하게 되어 최 군은 재심을 신청하였고 검찰과의 지리한 싸움 끝에 2016년 11월 무죄를 선고받았고 당초에 무혐의로 풀려났던 범인 김 모 씨는 긴급체포되었고 2018년 3월 27일 15년형이 선고되어 사건은 진정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과의 차이점
영화에서 '이준영 변호사'는 2016년 이 사건의 재심을 맡게 되면서 재심 사건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인물인 박준영 변호사의 경우, 이미 이전에 있었던 2007년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 사건으로 재심사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건의 진범을 극 중에서는 현우와 이준영 변호사가 직접 발로 뛰어서 잡은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영화적 각색을 가한 부분입니다. 영화에선 경찰서 내부의 고문과 가혹행위 장면이 묘사되지 않았는데, 실제 사건에선 형사들이 최모씨를 익산경찰서 형사계로 연행해서 빳다, 원산폭격 등 각종 폭행과 가혹행위를 시전 했으며 심지어 최 모 씨의 어머니가 최 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그 순간에도 폭행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배우 박철민이 연기한 군산경찰서 황계장이 진범을 수사하다가 상부의 압력으로 꺾여서 분개하는 장면까지만 묘사하고 그 후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았으나, 실제 첩보를 입수하여 2003년 진범 김모씨를 체포한 군산경찰서 황상만 형사 반장은 실제 사건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당시 군산경찰서에서 수사를 하며 진범 김모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로를 인정받기는커녕 형사반장에서 일선 지구대로 보복성 좌천인사를 당했고 이후 본서로 복귀하지 못한 채 지구대에서 2014년 정년을 맞이하였습니다다. 영화에서는 좌천당하여 정년을 맞이한 모습이 현재 경비원 신분으로 표현되었으나, 실제 인물인 황상만 반장은 피해자 최모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었고, 황상만 반장이 당시에 진범 김모씨를 잡았던 수사기록 덕분에 최 모 씨의 재심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황상만 반장의 행적을 통째로 날린 부분은 이후 영화의 심각한 결점이라는 비판에 극면하게 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해당 재심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박준영 변호사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으며, 배경 설정 등은 영화적 연출을 위해 각색되었습니다. 그 예로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 변호사의 계기가 된 2007년 재심 사건은 나오지 않고 이것이 사실상 2015~2016년에 맡은 이 사건이 재심 전문 변호사의 타이틀이 된 것처럼 나옵니다. 감독의 전작 또 하나의 약속에서 주연을 맡았던 박철민이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배역은 당시 사건 재수사를 진행했던 황상만 前 군산경찰서 형사반장을 모티브로 한 황계장입니다. 작중에 이준영 변호사가 출연하는 TV프로로 '그것이 알고싶다'가 실명 그대로 나옵니다. 사실 실제 사건에서도 그알이 거의 잊혔던 사건을 대중들에게 공론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같은 해 방영된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에서 큰아들 역인 민진웅과 엄마 역으로 나오는 배우 김해숙이 "나도 이번에 재심한다고 해서 그 영화 봤는데 범인으로 나오는 사람 어휴 소름끼치더라.", "어, 그래 그래. 나도 봤는데. 나는 그 누명 쓴 애 엄마가 너무 불쌍하더라."라고 둘이서 배우 개그를 시전 하였습니다.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을 열심히 파헤쳤던 한 기자는 배우 강하늘이 너무 잘생겨서 누명 쓴 피해자이자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사는 어두운 인물을 잘 연기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너무 잘해서 질투가 났다고 합니다. 잘생겼는데 연기까지 저렇게 잘하다니 신은 불공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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